[부산일보2012.03.28] [기자칼럼 '틈'] 춤꾼들은 관객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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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5-09 10:28 조회6,044회 댓글0건본문
[기자칼럼 '틈'] 춤꾼들은 관객이 그립다 |
김효정 기자 |
지난해 무용 담당 기자를 맡고 난 뒤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부산 무용계가 위기다" "무용을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였다. 그러고 보니 지난 1년간 여러 춤판을 다녔지만, 관객이 꽉 찬 공연장은 그다지 떠오르지 않는다(물론 지난 연말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부산 공연이 만석을 기록했지만, 지역 무용판이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역의 춤꾼들 역시 이 같은 위기를 잘 인식하고 있다. 관객과 좀 더 많은 교감을 하기 위해 일상의 메시지를 작품에 담으려 했고, 거리에서 춤을 시작하거나 객석까지 무대로 활용하는 시도도 있었다. 전국무용제와 부산국제무용제 측에선 용두산공원, 서면, 광안리, 다대포 등 찾아가는 거리춤 공연을 통해 춤의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부산 춤판을 두고 희망이나 기대보다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6월에 열리는 부산국제무용제의 프로그래머인 스타 무용수 안은미 씨를 얼마 전 만났다. 그녀는 서울시의 하이 페스티벌을 맡아 구름 인파를 몰고 왔고,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영국 에든버러 축제에 초청돼 공연을 펼친 현대 무용계의 거장이다. 그렇게 대단한 그녀가 요즘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부산국제무용제'에 '헌신'을 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 12개국의 뛰어난 무용 단체들을 거의 '교통비' 수준의 미안한 대우로 부산을 찾게 하는데 성공했다.
"내가 '말발'이 끝내주잖아. 바다를 배경으로 달빛 조명을 받고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서 춤을 출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춤꾼으로서 꼭 해야 하는 경험이고 환상적인 세계를 만날 수 있다고 했어. 춤꾼들이 순진한 면이 있거든. 그 이야기를 듣고 다들 '오케이! 좋아!'라고 했지." 어쨌든 안 프로그래머의 뛰어난 '말발' 덕분에 올해 부산국제무용제는 정말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대단한 무용수들이 총출동하게 됐다. 움직임 하나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춤꿈들이다.
이렇게 대단한 춤꾼들을 부산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미리부터 설레며 동시에 걱정되기도 한다. 이 춤꾼들을 해운대로 찾게 한 안 프로그래머의 말 중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 부분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해운대 바다도, 달빛 아래 무대도 사실이지만 부산 관객이 얼마나 찾아줄 지는 알 수 없다. 지난해 지역의 많은 춤꾼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연을 올렸지만 정작 찾아주는 시민이 많지 않아 대부분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가. '부산 무용의 위기 타개'를 위해선 이제 춤꾼의 고민과 더불어 부산 관객의 역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무용 공연장을 찾아주고 환호를 보내는 관객도 공연의 일부다.
김효정 기자 teresa@
지역의 춤꾼들 역시 이 같은 위기를 잘 인식하고 있다. 관객과 좀 더 많은 교감을 하기 위해 일상의 메시지를 작품에 담으려 했고, 거리에서 춤을 시작하거나 객석까지 무대로 활용하는 시도도 있었다. 전국무용제와 부산국제무용제 측에선 용두산공원, 서면, 광안리, 다대포 등 찾아가는 거리춤 공연을 통해 춤의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부산 춤판을 두고 희망이나 기대보다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6월에 열리는 부산국제무용제의 프로그래머인 스타 무용수 안은미 씨를 얼마 전 만났다. 그녀는 서울시의 하이 페스티벌을 맡아 구름 인파를 몰고 왔고,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영국 에든버러 축제에 초청돼 공연을 펼친 현대 무용계의 거장이다. 그렇게 대단한 그녀가 요즘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부산국제무용제'에 '헌신'을 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 12개국의 뛰어난 무용 단체들을 거의 '교통비' 수준의 미안한 대우로 부산을 찾게 하는데 성공했다.
"내가 '말발'이 끝내주잖아. 바다를 배경으로 달빛 조명을 받고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서 춤을 출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춤꾼으로서 꼭 해야 하는 경험이고 환상적인 세계를 만날 수 있다고 했어. 춤꾼들이 순진한 면이 있거든. 그 이야기를 듣고 다들 '오케이! 좋아!'라고 했지." 어쨌든 안 프로그래머의 뛰어난 '말발' 덕분에 올해 부산국제무용제는 정말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대단한 무용수들이 총출동하게 됐다. 움직임 하나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춤꿈들이다.
이렇게 대단한 춤꾼들을 부산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미리부터 설레며 동시에 걱정되기도 한다. 이 춤꾼들을 해운대로 찾게 한 안 프로그래머의 말 중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 부분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해운대 바다도, 달빛 아래 무대도 사실이지만 부산 관객이 얼마나 찾아줄 지는 알 수 없다. 지난해 지역의 많은 춤꾼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연을 올렸지만 정작 찾아주는 시민이 많지 않아 대부분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가. '부산 무용의 위기 타개'를 위해선 이제 춤꾼의 고민과 더불어 부산 관객의 역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무용 공연장을 찾아주고 환호를 보내는 관객도 공연의 일부다.
김효정 기자 teresa@
지난해 무용 담당 기자를 맡고 난 뒤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부산 무용계가 위기다" "무용을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였다. 그러고 보니 지난 1년간 여러 춤판을 다녔지만, 관객이 꽉 찬 공연장은 그다지 떠오르지 않는다(물론 지난 연말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부산 공연이 만석을 기록했지만, 지역 무용판이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역의 춤꾼들 역시 이 같은 위기를 잘 인식하고 있다. 관객과 좀 더 많은 교감을 하기 위해 일상의 메시지를 작품에 담으려 했고, 거리에서 춤을 시작하거나 객석까지 무대로 활용하는 시도도 있었다. 전국무용제와 부산국제무용제 측에선 용두산공원, 서면, 광안리, 다대포 등 찾아가는 거리춤 공연을 통해 춤의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부산 춤판을 두고 희망이나 기대보다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6월에 열리는 부산국제무용제의 프로그래머인 스타 무용수 안은미 씨를 얼마 전 만났다. 그녀는 서울시의 하이 페스티벌을 맡아 구름 인파를 몰고 왔고,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영국 에든버러 축제에 초청돼 공연을 펼친 현대 무용계의 거장이다. 그렇게 대단한 그녀가 요즘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부산국제무용제'에 '헌신'을 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 12개국의 뛰어난 무용 단체들을 거의 '교통비' 수준의 미안한 대우로 부산을 찾게 하는데 성공했다.
"내가 '말발'이 끝내주잖아. 바다를 배경으로 달빛 조명을 받고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서 춤을 출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춤꾼으로서 꼭 해야 하는 경험이고 환상적인 세계를 만날 수 있다고 했어. 춤꾼들이 순진한 면이 있거든. 그 이야기를 듣고 다들 '오케이! 좋아!'라고 했지." 어쨌든 안 프로그래머의 뛰어난 '말발' 덕분에 올해 부산국제무용제는 정말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대단한 무용수들이 총출동하게 됐다. 움직임 하나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춤꿈들이다.
이렇게 대단한 춤꾼들을 부산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미리부터 설레며 동시에 걱정되기도 한다. 이 춤꾼들을 해운대로 찾게 한 안 프로그래머의 말 중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 부분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해운대 바다도, 달빛 아래 무대도 사실이지만 부산 관객이 얼마나 찾아줄 지는 알 수 없다. 지난해 지역의 많은 춤꾼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연을 올렸지만 정작 찾아주는 시민이 많지 않아 대부분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가. '부산 무용의 위기 타개'를 위해선 이제 춤꾼의 고민과 더불어 부산 관객의 역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무용 공연장을 찾아주고 환호를 보내는 관객도 공연의 일부다.
김효정 기자 teresa@
지역의 춤꾼들 역시 이 같은 위기를 잘 인식하고 있다. 관객과 좀 더 많은 교감을 하기 위해 일상의 메시지를 작품에 담으려 했고, 거리에서 춤을 시작하거나 객석까지 무대로 활용하는 시도도 있었다. 전국무용제와 부산국제무용제 측에선 용두산공원, 서면, 광안리, 다대포 등 찾아가는 거리춤 공연을 통해 춤의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부산 춤판을 두고 희망이나 기대보다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6월에 열리는 부산국제무용제의 프로그래머인 스타 무용수 안은미 씨를 얼마 전 만났다. 그녀는 서울시의 하이 페스티벌을 맡아 구름 인파를 몰고 왔고,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영국 에든버러 축제에 초청돼 공연을 펼친 현대 무용계의 거장이다. 그렇게 대단한 그녀가 요즘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부산국제무용제'에 '헌신'을 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 12개국의 뛰어난 무용 단체들을 거의 '교통비' 수준의 미안한 대우로 부산을 찾게 하는데 성공했다.
"내가 '말발'이 끝내주잖아. 바다를 배경으로 달빛 조명을 받고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서 춤을 출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춤꾼으로서 꼭 해야 하는 경험이고 환상적인 세계를 만날 수 있다고 했어. 춤꾼들이 순진한 면이 있거든. 그 이야기를 듣고 다들 '오케이! 좋아!'라고 했지." 어쨌든 안 프로그래머의 뛰어난 '말발' 덕분에 올해 부산국제무용제는 정말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대단한 무용수들이 총출동하게 됐다. 움직임 하나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춤꿈들이다.
이렇게 대단한 춤꾼들을 부산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미리부터 설레며 동시에 걱정되기도 한다. 이 춤꾼들을 해운대로 찾게 한 안 프로그래머의 말 중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 부분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해운대 바다도, 달빛 아래 무대도 사실이지만 부산 관객이 얼마나 찾아줄 지는 알 수 없다. 지난해 지역의 많은 춤꾼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연을 올렸지만 정작 찾아주는 시민이 많지 않아 대부분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가. '부산 무용의 위기 타개'를 위해선 이제 춤꾼의 고민과 더불어 부산 관객의 역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무용 공연장을 찾아주고 환호를 보내는 관객도 공연의 일부다.
김효정 기자 teresa@
| 20면 | 입력시간: 2012-03-28 [10:12:00] | 수정시간: 2012-03-28 [14: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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